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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할 말

주식에 열광하는 우리들에게 (feat. 벤저민 그레이엄)

by 무영91 2020. 5. 1.

당신의 계좌는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발 주식열풍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명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부동산과 은행에서 갈 곳 잃은 돈들이 찾은 돌파구다.

 

 

사실 여기서 단순히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하면 1프로가 부족하다. 

저 신조어 앞에 '삼성전자'라는 말이 붙어야 완전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들은 지금 '삼성전자 개미 운동'의 2사단 1중대 어딘가 있을지 모르겠다. 

 

<삼성전자 열차에 몸을 실은 개미군단>

하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다.

모두가 살아서 나가진 않을 것이란 것을.

 

그렇다면 누가 살아남을 것이고 누가 패잔병이 될 것인가?

 

일각에서는 '무지한 개미'라고 불리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주식공부 열풍이 뒷받침해주는 듯하다. 

이 전에 주식시장에서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던 돈들이 

똑똑한 돈, '스마트 머니'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에 진입하며 '배움'을 얻고 탐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계획이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의 이 말이 떠오른 건 왜일까.

살아남는 개미가 될 것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어쩌면

'스마트'함에 달려있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놀이동산에서 자신 있게 대기줄에 서있던 건장한 남자도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기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못 차리기 일쑤다.

 

여기서 우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 나오는 현명한 투자자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가 밝히는 현명한 투자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참을성 있고 충실히 연습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현명한 투자자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력과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그레이엄에 따르면 이러한 현명함은 '두뇌회전보다는 성격'과 더욱 연관이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

 

우리는 투자를 배우는 과정의 중간중간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보수적인 투자자인가?'

'적극적인 투자자인가?'

'내 지금 상황은 어떻지?'

 

투자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내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아닌지는 '배움'과 더불어 

'나를 얼마나 잘 아는가'가 정한다고 볼 수 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이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배울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한 투자전략,

방어적 성격의 투자자를 위한 전략, 적극적 성격의 투자자를 위한 전략.

이것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다만, 최소한의 이해조차 거부한 사람을 위한 길은 잘 모르겠다.

돈을 벌기 위해선 주 5일 매일 8시간 이상을 일하면서 

어째서 돈을 불리는 과정에만 들어가면 그토록 무책임해지려고 하는가.

 

부디, 모두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투자 전략으로 살아남길 바란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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