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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할 말

'마이너스 유가'는 대체 어떻게 가능한걸까? '원유' 그것을 알아보자.

by 무영91 2020. 5. 10.

 A씨는 오늘도 기름을 넣기 위해 차를 몰고 주유소에 들렀다.

뉴스에선 '원유 레버리지 ETN'에 투자한 사람들에 대해서 연일 떠든다.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 '마이너스 유가'라고 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A씨는 어쨌든 돈을 내고 기름을 넣었다.

 

당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머리를 한번 갸우뚱하고 A씨는 기름을 넣기 시작한다.

 

대체 그 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간단히 알아보자.

(아래에서 드는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1. 불난 집에 정말 '기름'을 들이붓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라는 게 있다.

하지만 이 말이 무색하게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붓는 상남자들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와 '사우디'되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덩달아 원유 소비량은 급감하게 된다.

 

하지만 '러시아', '사우디', '미국'간의 석유시장 패권 싸움 속에서

'러시아'와 '사우디'는 오히려 석유 생산량을 늘려버린다.

 

원유 소비량은 줄어든 것에 반해

생산량은 늘어났으니 당연히 원유 가격은 하락하게 되었다.

 

집에 불이 났으니 이제 '상남자'가 뭔지 보여줄 때가 왔소.

 

2. 누가 맨 몸으로 주유소에 오는가

이 상황을 보던 '무영'이는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러시아와 사우디가 생산량을 줄인다면 

원유 가격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지금 싼 값에 사놓으면? 허허허'

 

절로 웃음이 나는 이 상황에 '무영'이는

미리 기름을 사놓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무영'이는 기름을 넣을 곳이 없다.

 

다시 생각을 해보자.. 방법이 있을 거야...

'아! 그럼 쏘카로 차를 빌려서 기름을 넣어놓자!'

 

실제로 '무영'이와 같은 생각으로 '원유'를 챙겨놓는 현상이 생겨나는데

바로 '선박'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육상 저장고에 자리가 없어지자 

'대형 유조선'을 빌려 원유를 저장해놓는 것이다.

 

때문에 '대형 유조선'을 빌리는 비용(용선료)은

작년 기준 (한화로) 하루 약 3천6백만 원 선에서 1억 3천만 원으로 폭등해버린다.

 

손님 하루에 1억 3천만원만 내세요 :) 하.. 저 새ㄲ..

 

3.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무영'이는 그나마 돈이 많은 편이라 쏘카같은 렌터카를 생각할 수 있었다.

돈이 없는 무영이의 친구 '유영'은 다른 생각을 한다.

 

'나는.. 차도 없고 빌릴 돈도 없으니까.. '기름 거래권'을 팔아야겠어!'

 

그렇게 '유영'는 5월 20일에 문을 여는 주유소의 '기름 거래권'을 팔기 시작한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는데 4월 20일까지 이것을 팔지 못한다면

'유영'이가 기름을 받아가는 것이었다.

 

'참.. 당연히 누군가는 사가겠지! 무영이처럼 차가 있는 사람이던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4월 20일이 되자 초조해진 '유영'이는 결국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다.

 

'여러분! 반값! 5천 원에 드릴게요! 안.. 안 사? 천.. 천 원!! 또 안 사?!

내... 내가 돈 줄게! 제발! 가져가 줘!'

 

위의 상황처럼 

'실물 원유'를 받을 능력이 없는 투자자들은 '만기일'이 다가왔음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돈을 줘서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발생하게 된다.

 

지난 달 20일 WTI 원유 선물가격은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출처 : 중앙일보)

 

4.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이후에도 오히려 사람들은 더욱 원유 시장에 몰려드는데

'결국은 오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그 기대는 더욱 커져갔다. 

 

때문에 실제 원유 가격과 파생상품인 선물의 가격 차이(괴리율)는

150% ~ 250% 이상이 나고 있다.

 

비록 지금 6월에 문을 여는 주유소의 '기름 거래권'이 '8천 원'이고 기름 값은 '5천 원'이지만

개장일이 다가오면 기름 값이 '만 원'이상이 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한 '만기'외에도 

우리는 '갈아타기 비용(롤오버)'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이는 쉽게 말해

'5월 기름 거래권'을 '6월 기름 거래권'으로 웃돈을 주고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되는 부분은 변경할 때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위의 사항들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지금 싸니까! 당연히 오르는 거 아니야? 기름 안 써?'

라는 생각으로 덤벼든다.

 

'기다리면 오른다!' 

아니 '기다리면 만기가 온다'

 

애들아 '만기'형이 왔다. 준비는 된거지?

 

5. 가즈아!! 근데.. 어디로 가..?

원유 시장에 올라타는 많은 사람들은

레버리지(빚)를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듯하다.

 

물론 '당연히 원유 값이 오를 거다'라는 말은 

상당한 이유가 있고 예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래서 내가 돈을 벌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와

불안정한 세계경제는 또 '원유'를 어떻게 만들지 모를 일이다.

 

너 왜 떨어지냐..? 뭐하냐? 방향이 틀렸잖아! 방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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