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할 말

'위안부 수요집회 논란'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그것을 알아보자.

by 무영91 2020. 5. 11.

지난 7일 위안부의 상징과도 같은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 성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정의기억연대'에 날 선 비판을 했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지난 28년 간 몸 담았던 곳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용수 할머니와 이에 반박하는 윤미향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간단히 알아보자.


1. 아이 캔 스피크.. 애브리띵!

이용수 할머니는 1928년 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다.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차 수요시위"가 열린 뒤 

만 28년 만에 할머니는 입을 열었다.

 

"아이 캔 스피크.. 애브리띵!"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증언할 정도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맞섰다.

 

그런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의 성금이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이 없으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당시 윤미향은 그 내용을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한 것.

 

이는 수요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투명성

피해자들과의 사전협의 없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 것에 대해 

당시 정부를 비판했던 주장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좌)와 실제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우)

 

 

2.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여기서 등장하는 윤미향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제21대 국회의원이다.

 

그녀는 1992년부터 '한국 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에서 활동하였으며

정의기억재단과 정대협이 통합한 '정의기억연대'의 전 이사장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요집회' 정기 개최와 '평화의 소녀상'설치

통해 위안부 문제를 꾸준히 제기 해왔다. 

 

그런 그녀의 28년 위안부 활동의 동지이자 상징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뿐만 아니라, 윤미향 전 이사장에 대한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윤미향 전 이사장과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

 

 

3. 공든 '기억'탑은 어떻게 되나?

 

그간 이용수 할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라는 것이 할머니들의 '기억'에 크게 의존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어린 나이의 경험으로 엄청난 정신적 트라우마가 

남아있을 할머니들에게 증언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는 것이라 반박해왔다.

 

하지만 이번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92세로 심신이 많이 취약한 상태,

기억이 왜곡된 부분이 있다"라고 하여 

 

그간 할머니들의 '기억'을 옹호하고 주장하던 측이

오히려 이번엔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이냐는 여러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일 수요집회에 대해 비판하는 이용수 할머니의 모습

 

 

4. '머니'는 어디 간 거니.

 

이용수 할머니의 '수요집회 성금 사용처'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께 '1억 350만 원'을 드렸다며 영수증을 공개했다.

 

92년에 100만 원, 93년에 250만 원을 지급하였으며

2017년에 '한일 위안부 합의'에 거부한 할머니들을 위한 '백만 시민 모금'으로 모인 

1억 원을 이 할머니에게 전달했다는 것.

 

하지만 지난 28년 간 집회를 이어오던 곳에서 

2017년의 특별한 이슈를 제외하면 할머니에게 지급된 액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거둔 기부금 49억 7344만 원 중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돈은

9억 2014 만원으로 작년에는 23명에게 2433만 원 (1인당 106만 원)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성금은 피해 할머니를 지원할 뿐 아니라 관련 책을 출판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 왔다"라고 설명하며

"우리는 구호 단체가 아니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 단체"라고 밝혔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

 

 

5. 여름이 다가와도 소녀는 춥다.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있은 직후 미래한국당은 공동 TF를 꾸려 대응하기로 하였다.

 

이에 더불어시민당은 즉각 가짜 뉴스 유포와 근거 없는 흠집 내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최용상 가자 평화인권당 대표와 미래한국당의 사전 기획설을 의심했다.

 

또다시 정치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려온 '위안부'문제.

 

부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모였던

소중한 마음들이 부정당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저 소녀도 따뜻한 봄을 어서 맞이하길.

 

 

 

 

댓글